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좁은 물길 앞에 놓인 돌처럼 생각은 그 비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 무수히 많은 물이, 말이 흘러 지나 감에도, 때론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커뮤니케이션의 오류가 생겨난다. 어느 순간 부터 말이 많아지는 내자신을 느낀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나도 나를 대하던 그네들 처럼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도, 이런 모든 것을 겪은 그들이 왜 또 어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던 말들을 또 다른 어린 존재들에 말을 한건지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자신이 싫어진다. 말은 그저 말일뿐, 조언은 그저 조언일뿐, 충고는 그저 충고일뿐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의 돌이 그 비좁은 틈새를 통과해 그곳에 닿았는지, 어떠한 미사여구가 나의 뜻을 굴곡시키..
밤이 얼마나 깊고 긴지 알란가? 어둠이 짙어지고, 주위에 미세하던 소리가 굉음으로 다시 나타날때, 막은 열리고 또 다른세상이 열린다. 머리 속을 맴돌던 갖가지 희노애락이 자기들 마음대로 나와, 귓가에 지저귀고, 깊숙이 숨어있던 기억은 눈에 어른거린다. 천근과 같은 너덜해진 육신은 쉬지 못하고 어느새 내려온 기억의 파편은 편치를 들고 가슴을 뚫어된다 뻥 뚫린 가슴 쓰다듬으며 벌써 몇 번째의 마지막 담배를 물고 밖을 나선다. 좁은 베란다, 언제나 그렇듯 창밖의 블빛은 빛나고, 인적없는 밤거릴 향해 내뿜는 연기는 얼마가지 않아 흩어 사라진다. 내 손을 떠난 머리 사라진 담배꽁초는 떨어진다. 높진 않지만, 누구도 의식치 않아 그 흔한 비명도 없다. 깊은 밤은 그렇게 흘러간다. 뻥 뚫린 가슴, 난 지금 밤의 어디..
커피를 과다 섭취하며 영혼이 결핍 된 글을 쓰고 있으면, 피속에 함유되어 있던 니코틴이 결핍 됨을 느끼고, 기어이 기어나가 창문을 살포시 열고는, 그 해롭다는 나프틸아민,니켈,비닐 크롤라이드,비소,카드뮴을 폐속 깊숙히 집어 넣는다. 카페인과 니코틴의 조화가 절정에 이를 때, 비로써 나는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 나에 자아가 인식도 못 할 정도에 글 들을 써 갈긴다. 그 글을 시간이 지나 다시 보자면, 이것은 글이 아닌 순수한 문자이다. 소리내어 읽지만 뜻은 없고, 무언가 판에 박힌 듯 지겹고 고루하다. 이것이 과연 무언가의 형식을 띈 서류, 또는 그 비슷한 것이 될 수 있을까? 부끄럽고, 또 한번 피속에 니코틴 결핍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면서 서서히 나를 죽이는 담배를 피워야 할지? , 피운 뒤 커피를 마..
어두컴컴한 바다에 내 몸을 맡긴채,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막연함만 뇌리를 스친다. 몸의 부력은 점점 잃어 아래로 아래로....... 다시 떠오르려 닥치는 모든것을 움켜쥐려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멀어져간다. 처참히 추락하는 몸뚱이에 담긴 조그마한 뇌는 열심히 세상을 원망하고 최대한 남의 탓을 한다. 발버둥을 쳐보아도 그상황은 더욱 악화만 되어진다.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지만 하얀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점점 어둠이 몸뚱이를 감싸안는다. 그렇게 어둠의 저편으로 떨어져간다. 더이상 저항의 의지도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외침도 욕심도 사라진다. 그저 물에 몸을 맡기고 차분히 최후를 기다린다. "쿵" 가벼운 마찰이 발끝에 전해진다. 바닥이다. 어두운 바다속 그 밑바닥에 홀로 서있다. 애초에 난..
언젠가 나는 말벌을 키운적이 있다. 라고 말하면 당신은 믿을텐가? 그래 믿지 않겠지. 그런 사람이 있을까? 지금 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순 구라다.. 그러니 혼동 없기를 바란다. 행여나 오해하고 비난하는 댓글이 남겨진다면 앞으로 이런글을 쓸 용기가 사라질것이다. 그런데 어디까지 했더라...아 그래 언젠가 말벌을 키운적이 있다. 여느때와 같은 날이였다. 백수에 할일없던 나의 유일한 낙인 낮잠을 즐기고 있었지. 정말이지 나른한 오후였고 주변에 들려오는 소음들이 공허하게 들렸었지. 저 아득히 먼곳에서 들려오는 뱃고동소리 같았어. 햇볕은 적당히 따사로왔고, 조금 베어 나온 땀이 한순간의 작은 돌풍에 식어 증발하는 느낌은 무의식속에서 도저히 의식의 세계로 나갈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느낌이였지. 그게 말이야 적어..
하늘을 날고 있다. 가진것 하나도 없이 유유히, 모든 포수들이 나를 겨누고 있지만 난 지금 하늘을 날고 있다. 중력에 저항하며 바람에 몸을 싣고 세상을 바라보며,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항상 새로운 세상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오늘도 토끼를 따라 굽이진 동굴로 스며든다. 책장을 무심코 넘기며 바라보던 나도, 어느새 그 세상으로 다가간다. 검은 밤의 강은 너무나도 서정적이다. 검은 밤의 강에는 오직 어둠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다. 넘실거리는 강물에 어른거리는 수백, 수천개의 가로등 불빛 줄지어 지나가는 차들의 헤드라이터 불빛 다리위를 장식하는 조명등 그 서정적인 관경속에 내가 있었다. 다리위의 한 버스안 그대의 이름은 엘리스 항상 이상한 나라와 현실을 오고가는 동화속 주인공 난 그저 그대를 지켜보던 ..
우리는 같은 곳에 서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난 떠났다. 그땐 생각했다. 내가 어렸나봐. 우리는 지금 같은 곳에 서있다.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고민한다..... 다시 생각하니 내가 어렸던 것 만이 문제는 아니였구나 이상하게 가슴이 아파온다. 서서히 다가오는 칼날이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나의 아픔은 미래에 있고 나의 현재는 그 아픔을 예감하고 있다. 등뒤에 언젠가 날아들 칼날을 느끼며 꾸역꾸역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예초에 둘,셋이 아니였다. 우리는 수를 헤아리기 힘든 무리였다. 이제 옆으로 손을 뻗어도 그들이 있지 않다. 저 뒤에 따라오는 한녀석이 보인다. 내손을 잡고 있던 누군가가 조준해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금연 프로젝트 가동 4일째 내 온몸의 세포들은 친숙한 니코틴을 부르짓기 시작했고 내 머리속 구석에 묵직하게 얼얼 거리는 해독 작용이 나를 꿈속으로 인도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도무지 꿈인지 생신인지 모르겠다. 흔들거리는 술집에 어른거리는 담배연기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노란색 맥주의 강 오래된 팝송이 흘러 나오고 왠지 썩소를 유발 시키는 아무개들의 행태를 보고 있다 불현듯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대가 나를 꽃이라 불러 주는 그 순간 꽃이 되었다....... 모든이들이 담배를 부여 잡고는 노래에 맞추어 흔들어 된다. 난 그렇게 눈앞에 욕망을 물리치며 지하 외딴바에서 보드카토닉을 기울인다. 그리고 전기가 찌릿하게 날 스쳐 지나갔다. 무슨일인가? 머리를 감싸안고 보드카토닉을 외쳤다. 능숙한 솜씨..
머리 속과 마음 속에 시꺼먼 재덩이만 있다. 나안으로 들어오는 온갖 침전물들 이젠 썩어 문드러진 이 쓰레기들을 돌돌 뭉쳐 밖으로 밀어내고 싶다. 어떻게? 아름다운 생각으로, 이제껏 쌓아 올린 기괴망측한 상상을 잠시 접어두자. 아름다움? 어떤게 과연 아름답다운 것일까, 여인의 아름다움, 부모의 아름다움, 당최 뭐 하나 떡하니 떠오르지 않는다. 눈이 내리던 날이였다. 사방이 흰색으로 물든다고 표현하는 그런 날 좀 처럼 보기 힘든 시내 대중버스의 체인이 감겨 있는 모습을 보곤 걱정했다. 저 멀리 산중턱에 위치한 집을 걸어가야 하나? 지하철역 입구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니 눈은 멈출 기색이 아니였다. 가로등불에 투과되는 눈이 보인다. 도서실이였다. 며칠째 주린 배를 움켜 잡고 나의 자존심과 버티고 있을때 한 사람..
갖가지 얼굴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그녀석의 무서움이다. 가만히 차례차례 녀석을 구분해 본다. 사람들속에 섞인 채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녀석들의 발바닥은 숙주와 가까워 지려는 듯 땅바닥에 착 달라 붙어 있다. 녀석은 수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자신에 몸에 함축 시키고는 자신의 분신들을 땅밖으로 밀어낸다. 그래서 그녀석을 대할때면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진다. 저기 한 커플이 있다. 분명 여자쪽은 그녀석이다. 남자의 말을 듣고 있는지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다른소재로 넘어가 버린다. 남자의 말은 그녀석의 분신 귀로 전달되고 청각기관을 통해 전기 신호로 변형되어 분신 머리에 뇌장되어있는 발신기로 전달된다. 하나의 신호로 바뀐 단어들이 땅밑 녀석에게 전달 된다. 가끔씩 신호가 끊김 현상을 나타낸다. 그러..
내생각은 그게 아니였다. 입으로 내 뱉어진, 귀로 받아들여진 언어는 내 생각이 아니다. 아니 내 생각은 언어 그대로 이다. 내가 의미하는데로 짓껄였다. 단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못했다. 때론 나의 언어는 가느다란 실위를 걷다가 비틀거리다 떨어져 누군가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럴때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언어는 금기를 범한 범죄자처럼 도단되어진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머리속은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과학적으로도 정리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저 머리속 깊숙이 자리 잡은 논리와 감정들이 휘감겨져있어 도무지 한 단어로는 정리하지 못하는 어떠한 형태를 지니지 않는 무언가, 가느다란 실을 타다가 떨어진 나의 언어에 상처받는 사람을 보자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가 상처 받아 아프..
고장나 버린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토할것 같은 기계음 내가 두드려되는 키보드자판의 스프링과 프라스틱의 절묘한 마찰음 공허한 방안을 흐르는 공기의 소리를 따라 귀 기울이다 보면 컴퓨터 하드의 모터가 돌아가는 것도 느낄수 있다. 반짝이는 공유기의 led 의불빛이 규칙적으로 나의 시신경을 자극해 혼미하게 만들고 모니 터를 수놓은 갖가지 플래쉬들의 반짝임들이 나를 잡다한 생각의 공 간으로 인도한다. 어느새 이곳으로 와 버린것인가?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 생각들이 보관되어 있는 이 공간 커다란 CD모양의 바닥에는 수많은 촉수가 있는 탈것의 위에 앉아 버튼이 여러개 달린 스트롱같은 커다란 노를 젓고있다. 사방에 흐물흐물 널려져 있는 생각들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며 손짓 한다. 아니 그것들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의 배설..
끝을 알수 없는 하얀 공간의 어디쯤인가. 등뒤로 하얀 공간을 더럽혀 놓은 내 과거의 발자취만 있다.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내 발자취 그리고 앞에 놓인 새하얀 공간의 공허함 내 손에 들려진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며 실 핏줄이 쏟아난 눈을 굴려 표지판을 찾는다. 그러나 아득히 멀리 지평선 넘어 공허함이 만들어 낸 바람 소리만이 나의 귓가를 때린다. 그 어디에도 표지판은 보이지 않는다.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내 발자취 주위로 썩은 내 나는 액체 덩어리들이 쏟아나 형체를 이룬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의 검게 물들어 퇴색해 버린 발자취가 생겨 난다. 바빠지는 건 오직 나의 지팡이 뿐 하얀 공간을 휘휘 저어 안전을 확인한 후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 30년동안 내 머리속을 채우던 뇌수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뇌를..
76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바로 몇일전에 가신 나의 할아버지 사실 난 할아버지를 위해 울어야 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 이유는 내가 자격 없음에도 배풀어준 그분의 사랑 때문이 였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일가친족 들은 말한다. 그분께서 나의 똥귀저기까지 갈아 채우셨었노라고 그러면 그럴수록 그분과 의 추억들이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얼마되지 않는 재로 남겨져 잘게 부서지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자격이 없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꾸욱 눌러 억누를수 있을까? 그 처럼 나에게 한때 하늘이였던분이 가셨다. 나에게 주셨던 그사랑을 당분간은 잊지 못 할것이다. 할아버지 이 몬난 손주는 죽음을 목전에 둔 당신에게 얼굴하나 보여주기도 부끄러워 망설였습니다. 이 몬난 손주..
이 많은 대기중에 내가 한숨 들이쉬는 것은 고작 나의 폐의 크기 만큼이야! 하지만 내가 쉬는 이 공기는 너를 이미 감싸고 온 공기라서 좋아 이공기가 나를 살아가게 하고 이공기가 너를 감싸고 왔기에 더더욱 감사해 언제까지나 내가 숨쉬는 공기속에 너의 체취를 느낄수 있게 그렇게 있었으면해 점점 나의 폐활량을 늘리도록 노력할께. 그리고 난 외롭지 않아 물론 가끔 센티해지기도 하지만 그건 누구나 그렇잖아 너는 나의 한부분이며 평생 같이 가야할 동반자이며 내가 지켜가야할 나의 가족이야. 지금은 내가 힘을 내야 할때인것 같아. 아직 내가 너무 미약한 존재인것 같아. 열심히 노력 할테니 많이 응원해줘! 사랑해.
10대의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해왔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물었다. "나는 누구일까요?.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아나요?" 이물음에 같은 나이 또래 아이들은 콧방귀를 끼며 쓸데없는 얘기라며 무시했고, 나 보다 나이 많던 사람들은 자신들도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며 대답했었다. 난 정말이지 궁금했다. 나는 누구일까?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의문은 사라져 갔다. 그 의문이 풀려서가 아니라 진짜 사라진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규칙들에 순응하느라 정신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겠지. 그러다가 문득 이제서야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어쩌면 불안정한 나의 정신세계가 마치 고등학교때의 불확실과 너무나도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려하는가? 지난 몇개월간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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