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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좁은 물길 앞에 놓인 돌처럼 생각은 그 비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

 

무수히 많은 물이, 말이 흘러 지나 감에도,

 

때론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커뮤니케이션의 오류가 생겨난다.

 

어느 순간 부터 말이 많아지는 내자신을 느낀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나도 나를 대하던 그네들 처럼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도,

 

이런 모든 것을 겪은 그들이 왜 또 어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던 말들을

 

또 다른 어린 존재들에 말을 한건지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자신이 싫어진다.

 

말은 그저 말일뿐, 조언은 그저 조언일뿐, 충고는 그저 충고일뿐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나의 돌이 그 비좁은 틈새를 통과해 그곳에 닿았는지,

 

어떠한 미사여구가 나의 뜻을 굴곡시키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최근 한 어린 친구가 나를 찾아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서야 그때 말을 이해 하겠노라'라고 말이다. 

 

몇 년전 내품을 떠난 돌이 이제 그에게 도착했음을 느꼈다.

 

그리고 나름의 깨달음이 있었다. 

 

상대에게 내 돌을 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건 흘려 보내기 위한 많은 물이 아니라,

 

시간일 때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난 감사한다.

 

아직도 나에게 도착하고 있는 무수한 돌들이 있기에,

 

수년, 수십년전 나에게 보내어진 소중한 돌들을 주워 담으며,

 

더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 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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