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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Short

애초에...

BoilAdvt 2012. 5. 2. 08:20

어두컴컴한 바다에 내 몸을 맡긴채,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막연함만 뇌리를 스친다.

 

몸의 부력은 점점 잃어 아래로 아래로.......

 

다시 떠오르려 닥치는 모든것을 움켜쥐려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멀어져간다.

 

 

처참히 추락하는 몸뚱이에 담긴 조그마한 뇌는 열심히

 

세상을 원망하고 최대한 남의 탓을 한다.

 

발버둥을 쳐보아도 그상황은 더욱 악화만 되어진다.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지만 하얀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점점 어둠이 몸뚱이를 감싸안는다. 그렇게 어둠의 저편으로 떨어져간다.

 

 

더이상 저항의 의지도 사라지고

 

세상에 대한 외침도 욕심도 사라진다.

 

그저 물에 몸을 맡기고 차분히 최후를 기다린다.

 

 

"쿵"

 

가벼운 마찰이 발끝에 전해진다.

 

바닥이다.

 

어두운 바다속 그 밑바닥에 홀로 서있다.

 

애초에 난 홀로였고 모든 세상에 대한 나의 욕심과

 

원망은 사라지고 없다.

 

여기서 다시 나에게 선택이 주어진다.

 

아주 작은 발구름 하나로 다시 해면으로 떠오를수 있는 동력을 얻을수도 있다.

 

아니면 이제껏 모든 버리는 과정을 마무리 할수도 있다.

 

 

바닥에 발을 디디고 나서야 오히려 모든것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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