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프로젝트 가동 4일째 내 온몸의 세포들은 친숙한 니코틴을 부르짓기 시작했고 내 머리속 구석에 묵직하게 얼얼 거리는 해독 작용이 나를 꿈속으로 인도 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도무지 꿈인지 생신인지 모르겠다. 흔들거리는 술집에 어른거리는 담배연기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노란색 맥주의 강 오래된 팝송이 흘러 나오고 왠지 썩소를 유발 시키는 아무개들의 행태를 보고 있다 불현듯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그대가 나를 꽃이라 불러 주는 그 순간 꽃이 되었다....... 모든이들이 담배를 부여 잡고는 노래에 맞추어 흔들어 된다. 난 그렇게 눈앞에 욕망을 물리치며 지하 외딴바에서 보드카토닉을 기울인다. 그리고 전기가 찌릿하게 날 스쳐 지나갔다. 무슨일인가? 머리를 감싸안고 보드카토닉을 외쳤다. 능숙한 솜씨..
머리 속과 마음 속에 시꺼먼 재덩이만 있다. 나안으로 들어오는 온갖 침전물들 이젠 썩어 문드러진 이 쓰레기들을 돌돌 뭉쳐 밖으로 밀어내고 싶다. 어떻게? 아름다운 생각으로, 이제껏 쌓아 올린 기괴망측한 상상을 잠시 접어두자. 아름다움? 어떤게 과연 아름답다운 것일까, 여인의 아름다움, 부모의 아름다움, 당최 뭐 하나 떡하니 떠오르지 않는다. 눈이 내리던 날이였다. 사방이 흰색으로 물든다고 표현하는 그런 날 좀 처럼 보기 힘든 시내 대중버스의 체인이 감겨 있는 모습을 보곤 걱정했다. 저 멀리 산중턱에 위치한 집을 걸어가야 하나? 지하철역 입구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니 눈은 멈출 기색이 아니였다. 가로등불에 투과되는 눈이 보인다. 도서실이였다. 며칠째 주린 배를 움켜 잡고 나의 자존심과 버티고 있을때 한 사람..
갖가지 얼굴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그녀석의 무서움이다. 가만히 차례차례 녀석을 구분해 본다. 사람들속에 섞인 채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녀석들의 발바닥은 숙주와 가까워 지려는 듯 땅바닥에 착 달라 붙어 있다. 녀석은 수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자신에 몸에 함축 시키고는 자신의 분신들을 땅밖으로 밀어낸다. 그래서 그녀석을 대할때면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진다. 저기 한 커플이 있다. 분명 여자쪽은 그녀석이다. 남자의 말을 듣고 있는지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다른소재로 넘어가 버린다. 남자의 말은 그녀석의 분신 귀로 전달되고 청각기관을 통해 전기 신호로 변형되어 분신 머리에 뇌장되어있는 발신기로 전달된다. 하나의 신호로 바뀐 단어들이 땅밑 녀석에게 전달 된다. 가끔씩 신호가 끊김 현상을 나타낸다. 그러..
내생각은 그게 아니였다. 입으로 내 뱉어진, 귀로 받아들여진 언어는 내 생각이 아니다. 아니 내 생각은 언어 그대로 이다. 내가 의미하는데로 짓껄였다. 단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못했다. 때론 나의 언어는 가느다란 실위를 걷다가 비틀거리다 떨어져 누군가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럴때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내 언어는 금기를 범한 범죄자처럼 도단되어진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의 머리속은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과학적으로도 정리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저 머리속 깊숙이 자리 잡은 논리와 감정들이 휘감겨져있어 도무지 한 단어로는 정리하지 못하는 어떠한 형태를 지니지 않는 무언가, 가느다란 실을 타다가 떨어진 나의 언어에 상처받는 사람을 보자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가 상처 받아 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