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해변을 본 적이 있는가?
나의 답은 예스이다. 넘실 넘실 바다 물결을 헤치고 저 지평선 넘어 섬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선실을 떠나 갑판에 올라 온세상이 하얀 천국의 해변을 보게 되었다.
화이트 헤븐 비치, 이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정들이 있었던가...
첫 보웬 방문시 꼭 에얼리 비치에서 세일링을 하겠노라고 다짐했던 나였다.
그러나 거의 그 다짐이 있은지 1년이 다 되어가서야 에어리 비치에서 세일링을 하게되었다.
우선 에어리비치(airlie beach)에 대해서 설명 하자면 토마토 농장으로 유명한 보웬으로 부터
1시간 조금 넘는 거리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벡팩커에게 있어서 서퍼스 파라다이스, 누사, 허비베이,를 잇는 이벤트 여행지 이다.
물론 이다음 코스는 케언즈라고 볼수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골드 고스트의 끝없는 해변과 점점 일본의 자본에 의해 발전되고 있는
도심지로 인해 파도타기와 쇼핑의 천국이다.(surfer & shopper paradise)
그에 비해 누사는 호주의 전통적인 관광지로 조금은 작긴 하지만 유럽풍의 도시전경등을
유지한채 은퇴한자들이 많이 기거 하고 있는 곳이다.
허비베이는 호주 최대의 모래섬이 있어 반드시 들러야 할곳이다.
그럼 에어리 비치는 무엇이 유명할까?
바로 세일링(sailing)이다. 세일링이라 하면 무엇을 말하는가?
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이며 낯선 문화이다.
세일링은 말그대로 항해를 한다는 것이다.
유럽과 선진국들은 요트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세일링이라는 레져가 보편화 되어 있다.
이런 세일링을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긴다.
호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는데 왜 하필 에어리 비치에서 세일링을 하여야 하냐?
이렇게 반문 할수도 있겠다.
왜 일까?
그레이트 바리어 리프라고 아실란가 모르겠는데.
세계에 꼭 가봐야할 관광지 5위안에 랭크 되는 곳이다.
이 에어리 비치는 그 그레이트 바리어 리프 속에 속하며 그 앞바다에 아름 다운 섬들이 즐비
하다. 특히나 휘트선데이 아일랜드는 손꼽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실제로 해밀턴 아일랜드나 후크 아일랜드등 각각의 섬에는
유명리조트가 세워져 있다. 얼마전 공개적으로 연봉 1억원을 건 리조트 관리사를 뽑는
이벤트가 바로 해밀턴 아일랜드에 있는 리조트이다.
이정도면 왜 에어리 비치에서 세일링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힐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한 에어리 비치에 조금은 실망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에어리 비치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한 100미터 조금 넘는 메인 스트리트에 즐비한 트러벨 에이전시들과 숙소들
그리고 각종 샵, 안쪽에 위치한 인공 호수 라군이 상상 이하 일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리비치의 진가는 저 멀리 지평선 너머의 바다에 있으니
세일링을 하지 않고는 판단 하지 마시길....
에어리 비치에서 세일링 상품을 고를때 주의점은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에
있다. 세일링이라는 상품은 복합적인 상품이다. 숙소, 음식,여행 등등의 패키지 형식이다.
그러니 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며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여행을 구상하는 일이 먼저이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 설명해 보자면 나는 세일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는 아시아계 남자이다.
국적은 한국이고 영어 수준은 일상 회화 정도였으며 혼자 여행을 즐겼다.
처음이다 보니 온보드 숙소를 원했다. 세일링의 숙소 형태는 두가지이다.
배에 방이 있어 그곳에 투숙하는 경우와 근처 섬에 리조트에서 숙식 하는 경우이다.
두가지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맞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타서 번잡한 것 보다는 조용한 배를 선호 했다.
에어리비치에 무수히 많은 찌라시들을 보고 있으면 배들 마다 선적인원 크기 등이
보여질것이다.
나는 그중 정원이 10명정도 가 타는 클래식한 배를 골랐다.
그다음은 자신에 맞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스노클링,스쿠버 다이빙,트래킹,바베큐 파티,와인 파티 등등의 옵션중
각각에 성격에 맞게 들어가 있다.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자신에게 제일 맞는 배를 알게 될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격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하나의 팁을 알려주자면.
보통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저렴하다. 그러나 세일링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에어리 비치에서 예약할것을 권하는 바이다.
나의 경우는 이러했다. 보통의 세일링들이 100불 ~300불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잘못 선택시 정말 여행을 즐기기 보다는 고생만 죽도록 하고 올수도 있다.
나는 에어리 비치 도착해서 하루 동안 모든 찌라시를 수집하고는 숙소에 들어 왔다.
게중에 마음에 드는 놈 몇개를 찍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트래블 에이전시 사무실 앞에는 마감 임박이 다 된 배들을 할인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그래서 내가 구한 배는 원래 가격이 1000불이 넘는 배였다. 그것도 커플위주의 배였으나
단돈 599불에 혼자 방을 쓸수 있었다.
마감 하루 전에 산것이다.
그배는 설명에 의하면 과거 통고왕이 사용하였던 배라고 하는데
겉 모습은 화려한 해적선과 비슷했다.
내가 세일링을 하던 당시에 프랑스인 젊은 커플, 영국인 여자와 호주인 남자 젊은 커플,
동 유럽출신의 호주인 노 부부, 독일인 남자 1명과 스위스 남자 1명 그리고 나 9명이 함께
했다. 4명정도의 선원이 우리들을 서포트 했으며 우리는 저녁에 식사를 하고는 갑판에서
와인을 먹으며 낭만을 즐겼었다. 프랑스인 커플은 무반주에 둘이 손을 맞잡고 댄스를 췄고
다른 커플들 역시 감미로운 눈으로 서로를 응시 했다. 그리고 독일,스위스,한국인 남자들은
저 건너 리조트 나이트 클럽에 가서 여자 낚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ㅎㅎㅎ
나에게 있어서 가장 황홀했던 호주 생활중 하나였다. 물위를 떠도는 배위 갑판에 누워서
햇빛을 맞으며 영어로 된 도무지 뜻을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품 처럼 들고 다니던 책을
읽는 척 하는 나의 모습. 넘실되는 바다를 거스르며 나아가는 선체,
배멀미가 극에 달할때 마다 어김없이 다가 오는 새로운 육지, 매번 새로운 육지들은
새로운 황홀함을 나에게 선사해주었고 그 광활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은 하나하나
나의 가슴에 새겨졌다.
내가 다시 그곳에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희미한 별하나를 느낄때 마다 가슴속에 숨어든 그 하나하나의 바다가 그때 감성을 일깨운다.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외화 브이(v)의 재탄생 - 2009 V 2번째 세대 (19) | 2011.01.14 |
---|---|
어린시절 가지고 싶어던 장난감 - lego (6) | 2011.01.14 |
김수현작가와 임상수감독 그리고 온에어 (0) | 2011.01.14 |
(영화) 솔로이스트 - 어톤먼트를 기대 하진 마라 (2) | 2011.01.14 |
(미드)번노티스 - 아이리스와는 다른 스파이 드라마. (0) | 201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