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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고 따고 먹고 자고 따고...먹고..자고...따고
얼마나 한것일까?
일주일을 꼬박 했건만 늘지 않는 바켓과 늘지 않는 잔고.
몸에는 한둘 상처들이 늘어나고 얼굴과 온몸의 피부는 까맣게 그을려 피부가 떨어지고 다시 까맣게 타오르고 있었다.
도대체 거기 서서 한 가득 토마토 바켓을 쌓아논 저들은 어디서 온것일까? 혹시 외계인?
우주 저멀리 안드로메다 저편에 토마토처럼 생긴 행성에서 내려 보낸 토마토인들?
이렇게 언제 돈 모아 캐언즈 가냐고 ㅜㅜ
그렇다 나의 다음 목적지는 캐언즈였다. 퀸즈랜드 북단에 위치한 여행의 도시, 스쿠버 다이빙과 레프팅, 스킨 스쿠버,
스카이다이빙, 기타 등등 오!!! 가고 싶다.
아픈 허리를 이끌고 일터에 나온 어느 날이였다. 나름 여유롭게 바켓을 챙기고 밭을 고르는데 갑자기 일꾼이 늘어서
였는지 몰라도 내가 할 밭이 없었다.
이참에 쉬어야 겠다. 나름 합리화의 달인인 나에게는 기회 였다. 그간 힘든 와중에도 나와의 다짐으로 인해
혹사 당한 육체! 그래 어쩔수 없지 뭐 ㅎㅎ
그때 검은 그림자가 나를 비추는 햇살을 가로 막았다. 뭐야?
컨트랙트 블랑 이였다. 뭐야 이놈!!!왜?
아니 가만 이놈은 머신 담당이잖아!!
그 당시 머신은 저주 받은 곳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팀을 이루다 보니 팀워크가 좌지우지 한다.
문제는 잘 딴다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하려다보니 모인 사람들이란게 뻔하다.
싫어 싫어 나 가기 싫어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녀석의 차안에 뽀루퉁하게 앉아 있었다. 이러다가 여기 못받게 되는거 아닌지 ㅠㅠ
예상대로 어중이 떠중이 들이 모여 팀워크는 커녕 불협화음이었다.
거대한 머신이 토마토 밭을 휘저어 나간다. 5개의 다리에 겉어 앉은 10명의 토마토 용사들은
하나의 로드를 맡고 토마토들을 무찌르기 시작한다.
머신은 신이 나서 속도를 올린다. 하나 놓치고 두개 놓치고 여러개 놓치고 머신은 멈춘다.
머신 운전자가 내래서 나에게 FUCK한다.
난 FUCK은 안다고 해도 FUCK이다.
사람들에 의하면 저녀석도 한국 욕을 안다고 한다. 다년간의 농장 경험으로 수많은 한국인을 접한
노하우가 저녀석에게 있다.
그저 묵묵히 다가오는 토마토를 응시 할수 밖에 없다. 나의 빈약한 레이더에 걸린 토마토를
나의 무딘 손으로 낚아 챈다.
머신은 유유히 행진 한다.
그렇게 5일 어느 순간 나의 속도는 머신과 동일화 되었고 나의 레이더는 확장 되었다.
손은 예리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토마토를 골라 내기 시작했다.
고된 반복 동작에 흐릿해진 눈으로 씨익 웃어 본다.
5일의 수련을 마치고 개인 컨트랙으로 돌아 왔다.
이제 남은건 갈고 닦은 실력을 검증 받는 일이다. 푸하하하 다 죽었어!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었고 100개 달성!!
그토록 원하던 마의 숫자 100개가 아니던가!!
전지전능하신 토신이 나에게 말하길 100개 달성이후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아함 나도 이제 토신의 계열에 들어 볼까?
다음날 110개 가량, 그 다음날 100개 가량, 그 그 다음날 중도 포기 90개 가량
그 그 그 다음날 시즌 갑자기 끝남 ㅠㅠ
그런 징후가 있었음에도 워커들의 이탈을 우려한 컨트랙터의 농락이였다.
그렇게 난 알을 깨지 못했다.
그래도 여행할 돈은 생겼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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