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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호주 빅토리아주 패션의 도시 멜번에서 노숙의 나날들

by BoiledAdvt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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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리 바나나농장에서 2주정도 생활로 돈이 생기기는 했지만 원래 계획이였던 동부 해안선을 서서히 남하하며

여행하려던 계획을 실해하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그렇다고 그 지루하던 바나나농장의 단순 노동을 계속하기도 싫어졌다.

불현듯 갑자기 생각을 하고 말았다.

10일 같은 하루 8시간의 노동이 나에 정신 건강에 막대한 데미지를 입히고 있다고 판단이 들었다.

결단이 내려지면 뭐!!! 스피드다!!!

그럼 어디로 가지? 멜번이였다. 유후!!!!!

멜번근처에는 이제 12월이 다가오는 시점에 시즌이 시작되는 곳이 많다고 들었다.

나의 호주 계획은 전면 수정되어 멜번으로 한꺼번에 남하하여 북상하며 여행즐기기였다.

그리고 한동안의 노동을 멜번여행으로 달래는 것이 좀 필요했다.

단숨에 타운에 가서 에이전시를 찾아가 비행기 티켓을 수소문했다.

그런데 가격이 케언즈 거리를 거닐던때 보았던 그 싼 가격이 아니였다.

그래 어짜피 이렇게 된거 버스 티켓만 끊어서 케언즈에서 사는 거야!!!

모든 과정은 일사천리에 진행되어 만 하루만에 주변정리를 다 해버렸다.

다음날 밤 마지막 차를 타고 새벽녁에 도착한다.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케언즈에서 바로 멜번가는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것이 위대한 멜번 상륙작전이였다.

그런데 저주받은 육체의 한계가 또한번 나를 힘들게 할줄이야 ㅎㅎ

새벽 5시쯤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대부분의 상점 오픈시간이 10시였다.

라군을 배회하다가 24시간하는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맥모닝 밸루팩을 먹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산만해서 그런지 몇분정도 였던가..


한곳에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밖은 춥고 몰골은 꾀쬐쬐하니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타운안에는 몇몇 에버리진이 노숙을 하고 있었고 그들과 같은 분류되는것이 싫어서 꾸역꾸역 걸어 나갔다.

차라리 숙소를 잡고 잘까? 아니다. 20불 내돈 20불이 달려 있다. 무식한 용기만이 쏫아났다.

겨우 10시까지 버텨서 에이전시에 찾아갔다. 그런데 가장 빠른 비행편이 5시에 있다는 것이다.

젠장할!!!!지금 시간 11시 어떻하지? 그래 죽어도 공항에 가서 죽자!!!

케언즈 공항으로 갔다.

케언즈공항은 국제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규모의 공항이였다.

뭔가 국제공항치고는 구린느낌, 그래도 있을건 다있었다. 음식점,면세점,

그런데 그게 죄다 티켓팅하고 들어가야지 사용할

수 있었다. 두터운 유리로 장막을 치고 너무나도 일찍온 나에게는 봉인되어 있었다. 현재시간 12시

좀 잘까? 그럴수 없었다 나를 너무나도 잘알기에 내가 지금 자면 인사불성이되어 일어나지 못할것이다.


무심히 눈만 껌벅거리며 TV를 본다. 어느샌가 눈을 감고 있다. 밖에 나가서 담배라도 필려면 내리쬐는 햇빛이

나의 시신경을 마구마구 짓누르는 아픔이 한순간 찾아왔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티켓팅을 할수 있게 되었다.

만세!!!드디어 저리 들어가서 공항의 혜택을 누리겠구나!!!

오후 3시 지금도 기억난다. 캐언즈의 빨간의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피곤이 가시지 않는 살짝든것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비행기가 나 없이 날아갈뻔했다. 일어나니 거의 시간이 되어 있었다.

너무 놀라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내 게이트를 찾아 뛰어 갔다.

몸은 뛰고 있는데 머리는 멍했다. 이리저리 허둥되다가 겨우 찾아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JET이란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였다. 호주에는 많은 저가 항공이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에 청주항공이나 제주항공같은


봐야한다. 곤히 잠만 잤다. 저가항공의 매력은 항공기의 엔진을 느끼며 간다는 것인데 정말이지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류 변화가 있더라도 굳굳히 잠을 잤다.

멜번에 도착한시간 정말이지 애매했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숙소를 잡기도 아까웠다.

아침에 숙소를 잡고 씻자 ㅎㅎㅎ

유유히 나는 멜번공항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베낭에서 침낭르 꺼내들었다. 굴곡지고 틈새가 있는 의자라인을 담요로

다지고 카트에 담겨진 베낭을 나의 몸에 바싹 붙이고는 혹시 모를 도둑에 대비해 베낭끈을 내 침낭에 묶어 놨다.

포근히 잠에 들었다. 새벽이 되자 공항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고요했다. 어느새 한명두명의 백팩커들이 모여서

각자의 자리를 선점하고는 잠을 청했다. 같이라서 안쪽팔려요!!!ㅎㅎ


눈을 떴다. 많은 사람들의 다리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어제까지는 조용하던 로비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고

상점들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각가지 인종들이 얽혀져 지나가고 있고 공항 특유의 안내방송이 장내를

채우고 있었다. 내.가.너.무.피.곤.했.나.부.다.ㅎㅎ

부시시 침낭을 정리하고 카트를 끌고 화장실로가서 고양이 세수를 했다.

그리고는 당당히 공항 청사를 빠져 나왔다.

여기가 바로 멜번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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