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룹나의 체리는 12월 23일을 기점으로 시즌이 종료된다.
체리 최대의 소비일인 크리스마스까지의 체리를 픽킹하며, 그 이후의 체리의 값어치는
땅바닥으로 떨어지기에 그대로 방치해 둔다. 슈퍼 바이져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 체리의 당도나
맛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하며 상품성이 없어진다고 한다.
내가 일하던 팜은 1등급체리를 경작하는 곳으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들의 자부심은 나의 잡을 앗아갔다.
내눈에 대롱대롱 매달린 체리들이 보였고 다 돈으로 보였다.
사실 나도 그날이 오기 전까지 시즌 종료가 되는지 모르고 있었다.
보통의 팜 슈퍼 바이져 나 컨트렉터 들은 시즌 종료를 비밀로 부친다.
여행자로 형성되어 있는 워커들은 시즌 종료를 알면 그 이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
그런 불상사를 막고자 하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돌고 돈다.
하지만 그날이 되어야 실감하게 된다. ㅎㅎ
호주 현지인 "체리의 신"으로 불리우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어느날 사라졌다.
그리고 소곤소곤 소문이 무성하더니 일주일후 시즌의 종료가 왔다.
이런 식이다. ㅎㅎ
갑자기 사라진 잡에 머리가 조금 아파졌다.
아직은 돈이 더 필요한듯 한데..
닥치는 대로 해야 했다.
다시 토마토 머신을 탔다.
오랜 만에 느껴보는 토마토농장의 고약한 농약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지 못하는 키작은 나무 , 지쳐 갔다.
그러던 차에 토마토 세드잡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다짜고차 아는 사람들을 물색해 함께 몰려 갔다.
그곳이 바로 머치슨의 한 카라반 파크
우리를 태운 차가 카라반 파크에 들어 섰다.
왠지 할램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라반파크
나원참 도시안에 이런분위기는 봤어도
카라반 파크내에 이런 분위기 생각도 못했다.
레져 나 워커를 위한 것이 아닌 주거를 위한 카라반 파크 였다.
미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최 하층민들이 사는 곳!!그곳이였다.
그래도 운치는 있었다.
숲속에 위치한 이 카라반 파크는 커다란 고목들과 계곡이 주변에 있어
작은 테마파크를 연상케했다.
주변환경만 말이다.
이곳의 주인은 호주인과 에버리진의 혼혈로 독일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이 카라반 파크를 지배하는데
거의 작은 갱단의 두목 수준이였다.
그의 12살 짜리 아들은 벌써 자기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며
그 차를 가지고 카라반 파크를 마치 서킷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한 여행자의 차가 퍼져버렸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차를 수리해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많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버리려고 했는데.
카라반 파크의 한 노인이 다가와 버리지 말고 자신에게 싸게 팔라고 한거다.
한 150불에 여행자는 왠떡이냐며 팔겠다고 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그 아들놈이 다가와 그여행자에게 200불에 자신이 사겠다고했다.
그것이 문제의 발단 이였다.
노인은 화를 내며 그아이를 잡으려 했고 아이는 욕을 하며 도망을 갔다.
그리고 잠시후 카라반 파크의 무법자 주인이 와서는 노인을 내동됭이치며 한바탕 난리를 부렸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 노인은 피를 흘리며 곤죽이 되어서야 자신의 카라반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그밖에도 내가 지내던 잠깐 동안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다행히 총기 사고는 없었지만 매일 병깨지는 소리에
퍽킹퍼킹하며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이것이 죽음의 고비였느냐..
천만의 말씀 만발의 콩떡이다.
어느날 옆집에 사는 중국인 부부가 찾아와 저녁에 초대한적이 있다.
흥쾌히 그 초대에 응했고 정말이지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었다.
조금 느끼했지만 서로 짧은 영어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시간이 흘러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카라반으로 왔다.
나의 카라반은 그 중국 부부의 카라반 바로 앞에 있어서 금방 도착할수 있었다.
주 5불에 빌린 티브이를 켜고 앉으려는 찰라였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우르르 쾅쾅 괴성도 났다.
난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히는 몰랐지만
안 좋은 상황임은 직감할수 있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괴성은 더욱 커졌고
창문 틈으로 먼지가 스며 들어왔다.
난 생각했다. 웅성거리는 소리는 내가 동양인이라 뭐라고 하는 것이며
나의 카라반에 무언가를 투척해서 먼지가 나는게 아닌가 하고...
난 황급히 몸을 탁자 밑으로 숙였다.
이 모든 과정이 1초도 되지 않는 상황들이였다.
그러나 창문으로 들어오는 먼지의 양이 장난이 아닌게 아닌가
황급히 창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순간 위험을 직감했다.
잘닫히지 않는 창문 닫기를 뒤로 하고 신발을 들고는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는 난 몸이 얼어 버렸다.
내 카라반 뒤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오래된 고목으로 자라다가 커다란 줄기가 옆으로 자란 줄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그것이 뚝하고 쪼개진것이다.
그 나무의 갈라진 줄기의 크기는 20미터도 더되어 보였다.
그 줄기가 내 카라반 뒤의 중국인 부부 카라반을 덮쳤던 것이다.
중국인 부부의 카라반은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그들은 침대쪽에 있었고 줄기가 강타한 곳은 식탁이 있던 곳이였다.
불과 몇분전 내가 앉아 있던 그곳이 였다.
바로 내 카라반 뒤의 나무가 부셔졌고 나의 카라반을 피해 중국인 부부의 카라반을
텊쳤으며 불과 몇분전에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떨어졌다.
그날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이상 그곳에 있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불면증과 싸우다가 새벽녂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아직 죽을때가 아닌가봐 ㅎㅎ
그로 부터 일주일후 난 그곳을 떠났다.
내가 호주내에서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장소였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장소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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