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느꼈던 뜨거움과는 너무나도 대조 적이였다.
전화로는 차일피일 미루던 컨트랙터와의 새벽 담판을 앞두고
담배 한개피를 피우며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고속도로옆 공중전화 박스에 서서 오들오들 떨며있었다.
저 멀리 불빛하나가 카라반 파크로 향해왔다.
직감적으로 컨트랙터임을 직감했다.
모든 준비는 되어 있었다. 차가 서행하더니 멈추어 섰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뛰어들었다.
콘트랙터의 파란색 SUV차량 창문에 기대어 서서 말했다.
"내가 몇차례 전화했던 사람이다. 나는 일을 원한다. 준비는 다되어 있다. 지금 당장 니가 원한다면 일을 할수 있다."
조금은 감동한걸까? 전화와는 달리 망설이는 표정이 역력했다.
역시나 감동했던 것이였다.
컨트랙터의 차를 타고 오늘 따는 나무숲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사실 난 체리에 대해 잘몰랐다. 팥빙수에 놓여있던 맛없는 절여진 것만 기억에 날뿐이였다.
그런데 나무에 마치 용이 솟아 오를것 처럼 붙어 있는 체리라니...ㅎㅎ
살짝 뜯어 한입에 속 먹어 보니....오!!!!이게 체리구나 싶었다.
왜 양놈들이 크리스마스마다 체리체리 하는지 알것 같았다.
체리라는 과일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품목이다.
체리 픽킹시 꼭 붙어 있는 두개를 같이 한 번쳐에 고스란히 따야 한다.
마치 백화점 팜플렛에 나오는 사진 처럼 말이다.
더욱이 이 농장은 최상급 체리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체리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맛봐도 맛있었으니...
내생애 그때 처럼 체리를 많이 먹은 날은 이제껏 없었고 또 앞으로 없을듯한다.
거의 체리로 허기를 떼웠으니 ㅎㅎㅎ
체리는 사다리를 옮기며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손으로 따야 한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다리 무빙이 관건이다.
다음은 손가락 사이굳어진 굳은살 정도...
이제껏 했던 작물과 비교해 식은 죽먹기였으나 그렇다고 결코 무시할게 못됐다..
손가락이 아파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백번 아니 수천번 나무의 가지에 붙어 있는 체리를 뜯으려니
손가락이 얼얼해 졌다.
그리고 왠놈의 사다리는 진흙이 묻어 무거워만 지는지 나원참...
오 게다가 먼저 일하고 있던 호주 넘들은 왜이리 빨리 따는지....
그리고 왠놈의 일기차는 이리도 큰지..
내가 있던 농장의 경우 페인통 같은 빈의 반정도 크기의 사각형빈에 한통을 채우면
택스빼고 12불이였다.
나무마다 밭마다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는데...보통은 그정도 이다...
비교적 쉬운편이라..첫날 9박스를 땋다..
108불정도였나? 나쁘지 않았다. 첫날 100불이상 이라니 자신감이 생겼다.
두번째 날부터 10박스가 넘을만큼 꾸준히 땋다...
그리 크게 돈을 벌지는 못했어도 꾸준히 쌓여 갔다....
체리 픽킹을 하며 그리 큰힘 안들이고도 평균적으로 150불씩 벌었다.
여자들도 100불정도는 꾸준히 버는 듯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시즌은 끝이났다.
딱 한달 그러나 적지 않은 돈이 모여 있었다.
혹시나 이맘때쯤 쉐파톤에 체리 픽킹을 하려한다면 무릅나의
우체국 건너편 SPC팩토리 스토어 뒤편의 카라반파크에 문의 해보라...
숙소와 일자리가 해결될것이다....
그리고 쉐파톤에는 SPC라는 대형 공장이 있는데 여기야 말로 알짜배기이다....
사실 지역주민외에는 잘 모르는 곳이나..
몇몇의 백팩커들도 일을하고 많은 돈을 챙겨 갔다..
SPC에 관해서는 다음편에 다루겠다...점점 성의가 없어져 가는게 좀 죄송하네용...
경기도 힘들어지고 저도 생업에 좀 지장을 받고 있어서
한번더 마음 잡고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드리려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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