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일본 서커스 단에서 한국인을 모아 창단한 70년 전통의 동춘 서커스단이 문을 닫는다
고한다. 정말 씁쓸한 현실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 아닌가 싶다.
그 속 사정이야 알수 없지만 우리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오락거리가 급속도로
변화했다.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모든 집에 TV가 있지도 않았던 나라였다. 이는 컴퓨터의
발달과 세계화속에 더욱 가속 되어 졌다. 일년이 멀다하고 나오는 각종 게임과 오락거리들
그나마 문화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경쟁력있는 해외 작품들이 널리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오래이다.
캐나다의 유명한 서커스단, 서큐 두 솔레일(circue du soleil)의 사례를 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수 있을 듯하다.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신기한 기예를 보기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명절TV를 보아도
그런것들을 접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는 열망
한다. 단순히 점수를 축적하는 게임들도 스토리를 가미하고 있는 실정이다.
좀전 언급한 태양의 서커스 서큐 두 솔레일의 경우가 그렇다. 그들은 단순히 기예를 보여
주는 수준을 떠나 스토리가 가미된 예술을 보여준다.
그들의 시도는 상상이상의 파급효과를 그들에게 주었다. 이 서커스단은 1984년에 설립한
이레 확장을 거듭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고용인만 4000명 이상이며 세계 곳곳에서
빅탑 씨어터를 가지고 다니며 공연한다.
나도 호주에 있을때 그들의 공연을 본적이 있다. DVD를 통해 본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술적 감동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동춘서커스는 해산하고 추후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한다고 한다.
그들은 전문가들이고 분명히 이러한 현실에 대해 나보다 더 깊게 알것이다.
어쩌면 내가 미처 모르는 내면까지도 알지 모른다.
하지만 경쟁력을 기르지 않은채 한국 서커스 1호의 명맥만을 주장한다면
설사 후원자를 만나 기사회생하더라도 이런일은 되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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